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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_24년 9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9-05 00:14
조회
212

 진료를 하다 보면 가끔 배우자나 가족이 동행하여 그러면 가족이 어떻게 도와줘야 하나요?’라고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의 질문이지요. 인터넷 등에 우울증이 있는 가족에게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등 여러 정보가 있지만 몇 마디로 대답하기 어려운 일 입니다.

 7년동안 아내의 우울증을 함께하며 돌본 남편이 책을 썼습니다. 처음 우울증 진단을 받았을 때는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 아무나 걸릴 수 있고 쉽게 낫는다’는 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아내의 우울증은 호전이 없었고 공황장애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후로 남편은 ‘마음의 감기’라는 말을 증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음의 감기’라는 말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나을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우울증을 잘 설명하는 것 같지만 자칫 감기처럼 저절로 낫는 병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먹으면 이주, 약을 안먹으면 보름이 간다고 하듯이 그저 잘 먹고 잘 쉬면 낫는 병입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원인이나 질병의 심한 정도가 워낙 다양하여 우울증을 갖고도 직장 생활을 유지할수 있는 경우도 있고 치료에도 반응이 없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자 상태와 상황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고 약을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마음의 당뇨병’ ‘마음의 고혈압’이 더 맞는 비유일 것 같습니다.

 남편은 우선 우울증에 관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단행본, 논문 닥치는대로 읽으며 아내의 질병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에는 각 장마다 실질적인 팁들이 정리 되어 있는데 우울증을 공부하는 법에 대해서도 ‘베스트 셀러를 본다’ ‘논문을 검색해 읽는다’ ‘처방약을 검색해 관련 자료를 찾는다’ 처럼 구체적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가족이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법, 식욕을 잃은 경우 도움이 되는 방법, 운동에 관한 내용은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장에서 인상적인 점은 우선 남편이 먼저 시도해 보고 부인이 할수 있는 지점부터 시작하여 점차 발전시킨다는 점이었습니다. 함께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운동해라’ ‘움직여라한다면 잔소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가족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에 이 책이 완벽한 답이 될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개인의 성향이나 상황에 맞춰서 맞춤식 돌봄이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아주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쓰여진 이 책이 아주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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